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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N ORIGINAL CATCHPHR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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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 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눈가를 가리고 무겁게 내려앉은 모양새가 답답스럽다. 머리카락 아래로 날카롭게 올라간 눈꼬리가 언뜻 보인다. 그 곁의 올리브색 눈동자는 버썩 말라 있었으나 그 색이 탁하게 바래지는 않았다.

눈가에 어스름한 눈그늘이 얇고 창백한 피부를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그 위로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긴 코트가 마르고 딱딱한 몸 선을 감싸고 있다.

모든 것이 신경질적이고 불안정한 기운을 갖고 있었지만 무거운 걸음걸이며 몸짓마다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유연하게 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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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예민스러워 보인다. 고작 일면식에 불과한 사람들이 떠든 그의 첫인상은 그랬고, 그 평가는 정확했다.

자존심이 높고 고집이 센 그는 꽤 예민하고 독단적인 성격으로, 좋게 포장하자면 뚜렷한 주관이 있어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잘 휩쓸리지 않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항상 순차적인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주저함이 없다.

상황을 지지부진하게 끄는 것을 싫어하는데, 얇게 꼬인 매듭을 계속 붙들고 푸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며 아예 가위로 잘라내 버리는 성격 탓이었다. 특히 인간관계로 감정소모 하는 것을 질색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 부대끼는 상황에서조차 제 감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의견 충돌이 발생할 때 타인의 의사를 무시하는 일은 결코 없었지만, 가뜩이나 말주변이 없는 그가 사용하는 까칠하고 정제되지 않은 말투는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처럼 보이기 충분했고, 사람들은 그를 날 서 있고 여유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매듭은 가위로 잘라서 간단하게 풀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몰랐다. 적을 만드는 성격이었다.

 

궁여지책

그래서 머리끝까지 화가 난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입을 꾹 닫고 감정을 숨겼다. 험한 말이 튀어나올 것 같으면 어딘가 불만 있는 표정으로 입을 꾹 닫고 허공을 노려보든가 했는데, 이런 행동은 곧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았다.

빈말로도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그의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어려워했으며, 그나마 말을 튼 사람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지만.

 

약점

그런 그가 드물게 유순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상황이 있다면 바로 아이들을 대할 때였다.

보통은 일하던 중에 건드리면 그는 사정없이 표정을 구기곤 했으나 아이들이 건드리면 상황이 달랐다. 불같이 화를 내려던 눈빛을 추스르고 옅은 당혹감을 내보였다. 혹자는 언제나 딱딱하게 굳어있던 표정을 누그러트리고 아이들을 조심성 있게 대하는 것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그는 어린아이들에게 약했다.

 

미래지향적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미래를 생각했다. 기억력이 좋아서 꽤 오래전 과거도 전부 기억하고 있지만, 그에게 특별한 추억은 존재하지 않았다. 수많은 기억 하나하나에 가치를 매기고 의미를 새기는 일을 귀찮게 여겼으며 죽은 사람의 기일조차 챙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 앞에서 괴담이라던가, 미신 따위를 이야기하면 비웃음을 사기 십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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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4.24

Birth Flower|Geranium

Blood Type|B 

 

 

규칙

생활 속에서 정한 자기만의 일정한 규칙과 대열이 존재했다.

어린아이들이 일정한 규칙을 정해 놓고 보도블록 칸을 뛰어넘는 것처럼, 흐트러져 있는 컵의 대열, 기울어진 액자, 번진 물감과 같은 것을 보면 강박증 있는 사람처럼 일정한 메트로놈대로 바꿔 놓았다. 어긋난 것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것이 깔끔하고 완벽하게 이루어지기를 원했다. 규정된 틀 속에서 안정을 찾았다.

 

전도유망한 도예가

그가 만드는 도기 작품 역시 일정한 규칙으로 존재했다.

그가 3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전도유망한 도예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규칙성 있는 도자기 모양의 세련됨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어릴 적 가정형편 또한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젊은 나이에 성공한 예술가가 유년시절 쓰레기장 옆 판자촌에 살았다는 소재는 매스컴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기에 그가 인터뷰에 응할 때마다 꼭 나오는 주제였다. 그 주제에 대해서는 곧장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을 꺼렸으나 어릴 적 살았던 마을의 반딧불이 군집에 대해서는 꽤 감명 깊었던 듯, 유년시절 이야기가 나오면 반딧불이에 대해서만 두 시간 동안 떠들었다고. 작은 것들이 모여서 일정한 형태의 빛을 이루는 것을 보며 안정감을 느꼈다나.

 

손의 상처

손가락에 자잘한 상처가 많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주먹을 꽉 쥐는 버릇이 있어서, 손바닥 역시 손톱자국으로 깊게 상처가 나 있었다. 본인이 관리에 소홀하기도 했기 때문에 손이 성할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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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목 뒤를 살짝 덮을 정도로 길어서 항상 짧은 꽁지머리로 묶고 다녔다. 손재주가 좋지 않아서 기껏 묶은 머리카락이 옆으로 다 흘러내리는 바람에 정돈한 의미는 없었지만.

 

학업 태도

어릴 적부터 두뇌 회전이 빨라 단순계산은 물론 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술술 풀곤 했다. 그러나 원체 지식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자만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중학교 들어서부터 미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영특함이 두각을 나타내는 일은 없었다. 언제나 필기로 가득했던 교과서 귀퉁이에는 필기 대신 영문 모를 낙서가 늘어났고,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공부는 아예 포기한 듯 칠판을 보는 일보다 책상 위에 늘어져 있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반 학생이 그의 어깨를 흔들면 느지막이 일어나곤 했고, 때로는 사람이 없는 미술실이나 보건실에 처박혀있기도 했다.

평소에 말수가 적은 데다 어른들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사가 주도하는 상담 시간에도 입을 꾹 닫고 있을 때가 많았다.

집이 여유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뭐가 되려고 저런담. 그에 대한 마을 어른들의 평가도 썩 좋지 않았다.

어른들은 가정형편에 대한 편견으로 예절 교육을 받지 못해 버릇이 없는 아이라고 멋대로 단정 지었으나, 그것이 전부 틀리다고만 할 수는 없었다.

 

교우관계

학교 아이들과 있을 때는 서툴지만, 감정표현을 확실히 했다. 연장자로서 제 나름대로 어린아이들을 챙겼고,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았다.

제게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아이에겐 자기가 그린 그림이나 접은 종이학 따위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서툴게 만든 작품으로 관심을 받거나 칭찬을 받으면 쑥스러운 듯 입을 꾹 닫고 뒷목을 만지거나 했다.

마음을 깊게 터놓은 친한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쉬는 시간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도시락도 항상 혼자 먹었는데 아이들은 그야 슌은 혼자서 노는 걸 좋아하니까.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야하라에 거주 중인 아이들만 그가 밤새도록 진흙으로 조형물 따위를 만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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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테이프, 철제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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