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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N ORIGINAL CATCHPHR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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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 @CO_900_ 님의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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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lgg1111 님의 이메레스

관리하지 않은 거에 비해 좋은 결, 복슬거리는 머리칼을 갖고 있다. 머리 중앙에 더듬이 같이 절대 숙여지지 않는 머리카락이 하나 있다. 덮수룩해진 머리카락은 최근 정리한 시기를 모를 정도였다. 평소에는 간지럽다며 작은 고무줄로 꽁지처럼 묶고 다니나, 동문회에선 미용실에 다녀와 깔끔한 차림새로 나타날 생각이었다. 눈썹은 짧고 두꺼우며 눈매는 올라갔으나 전체적으로 살짝 내려간 눈이다. 눈을 떴을 때 속꺼풀은 거의 보이지 않으나 눈을 거의 감지 않았을 때 보이는 쌍꺼풀은 꽤나 깊고 두껍다. 감정 표현이 자유로워 표정 변화가 두드러지고 잦다. 피부는 타지 않으나 태생으로 어두운 편이다.

 어린 나이에 많은 일을 하는 탓에 몸 곳곳에 생채기와 흉터가 남아있고, 곳곳에 파스를 붙이고 있다. 다행히 향이 거의 없는 파스를 주로 붙이는데, 기존에 쓰던 파스를 다 쓴 탓에 목에 붙인 파스 하나는 본연의 향이 난다. 덕분에 그 주변에 옅은 파스향이 남아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목에 둘, 왼팔에 하나. 손에 자질구레 흉터가 많다. 최근에 생긴 생채기하며 반창고 및 붕대를 다수 하고 있다. 목장갑을 갖고 있으나 지금은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흰색 반팔 티셔츠는 오래 입어 목이 늘어났고, 바지는 무릎이 살짝 튀어왔으며 왼쪽 천이 늘어난 탓에 고무줄로 묶어 발목이 보일 정도로 올려 입고 있다. 일하다 급하게 나온 것인지 전체적으로 옷에 흙과 크고 작은 잎들이 붙어있다. 외투는 비교적 최근 것이라 깔끔했지만 잎사귀가 몇 붙어있고 오래된 밀짚모자를 목에 걸고 있다. 왼쪽 신발은 새 것처럼 보이는 갈색 드라이빙 슈즈, 오른쪽은 흰 양말에 헤진 검은 슬리퍼를 신고 있다. 밑창은 이미 닳아 맨들거리고 부스러기가 튀어나왔다. 노랑빛의 주황색 귀걸이를 항상 목걸이처럼 걸고 다닌다. 왼쪽 귓바퀴에 두 개와 연골에 하나, 고양이 모양 귀걸이. 오른쪽엔 긴 귀걸이와 귓바퀴에 피어싱 하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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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아침이죠? 이거 하나 드시고 출근 힘내세요!" 

  성격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가령 이웃집 사람이 출근할 때 선뜻 직접 만든 간식 혹은 음료를 준다던가, 처음 보는 사람과도 원래 알던 사이인 것처럼 친근감 있게 대한다. 서비스직과 기술직이 합쳐진 직업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듬어진 성격이다. 선천적으로 누구에게나 말을 잘 거는 성향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에 상관 없이 잘 대화하고 노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부모가 가업을 물려주기 위해 그의 성격이 더욱 좋아질 수 있게 가정교육을 엄격하게 시켰다.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를 후계자로 계획했다. 

 

[낙천적이다]

 "일하는 거 힘들지 않냐구요? 전혀요! 너무 재밌어요."

  밝은 성격이지만 긍정적이진 않다. 낙천적인 성격에 가까운데, 이유를 물어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라며 행복한 얼굴로 대답한다. 평소 일할 때도 대부분의 표정이 '나 즐거워요','행복해요' 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항상 행복하다는 표정은 아니다. 감정이 있고, 피로가 있는지라 수면시간이 적었거나 일이 많은 날엔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일하기 싫다는 듯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직업인이다. 

 

[꼼꼼하다]


 " 잠시만요. ..여기 하자 있네요. 크기가 작아도 하자는 하자입니다. 버리세요. "

  특히 일에 있어 꽤 꼼꼼한 성향을 지닌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세밀하게(심하다면 심한) 품질 검사 및 과정을 감독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았고, 그렇게 교육 받았다. 그가 가업 경영을 공부할 때도 옆에서 지켜볼 정도로 교육시켰다. 사소한 일에도 훈계를 들으며 크다보니 일이던 생활이던 세심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너무 꼼꼼하다며 불만스러워 하지만, 손님들은 믿고 사는 원예종묘라며 사장인 그를 좋아한다. 그 덕분에 화훼,원예 사업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눈치를 자주 보고 의사표현이 확실하지 않다]

 "어떤 거 먹을래...? 나는 괜찮아. 네가 원하는 거 골라. 

아, 이거...? 아냐, 아냐. 괜찮아. 이거로 하자."

  밝고 낙천적이나 눈치를 자주 본다. 공적인 장소보단 사적인 만남에서 소심한 성향을 주로 보인다. 일은 비즈니스 관계로 끝나지만, 친분은 그와 달리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생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운 관계기 때문이다. 친구를 많이 사겨본 편이 아닌 터라 서툰 면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모습이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지인들의 얘기가 더러 있다. 이는 추측이 아닌 사실로, 심하면 상대가 고른 음식 메뉴가 자신이 싫어하는 것일지라도 군소리 없이 따라갈 때도 있다. 그 외에도 확실하게 호불호를 얘기하지 않아 지인들은 자주 답답함을 토한다. 일할 때 모습의 반만 보여달라는 말도 있다. 이러한 모습은 엄격한 가정교육의 영향이다. 

 

[다양한 감정표현]  

 " 얘들아.. 늦어서 미안... 미안해..... (울먹) "


  의사표현은 잘 못하지만 감정은 쉽게 특히 얼굴을 통해 잘 드러난다. 사업장에 오는 손님들은 그의 얼굴만 보면 그 주 혹은 어제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략 기분을 알아맞출 수 있다 말할 정도다. 말로 기쁘다, 슬프다, 서운하다 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말 못하는 대신 행동과 얼굴에서 잘 드러나니 알아채기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슬프고 미안한 거에 대한 반응이 강한 편이다. 무서운 것, 미안할 때, 슬플 때 쉽게 눈물이 고여 눈동자가 일렁이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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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그는 반딧불이의 마을 중, 아사쿠라에서 살았다. 부모는 마을에서 원예종묘 겸 식용 식물을 기르는 밭을 운영했는데, 어머니의 가업을 (하나후부키의) 부모가 공동으로 물려받았다. 직접 재배한 식물로만 판매하며 마을 조경에 영향을 끼쳤다. 품질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들은 꼼꼼한 재배 과정을 거쳐 까다로운 검사를 마친 식물들만 판매대에 올렸다. 사업장 뒷편에 거주하는 집이 있어 그들의 아이, 하나후부키는 갓난아이일 때부터 사업장을 자의던 아니던 쉽게 드나들었다.

1-1. 부모는 공동사장. 자녀계획을 세울 때부터 아이에게 가업을 물려줄 생각이었다. 걸음마도 못뗀 아이를 사업장으로 업고 안고 다니며 학업보단 가업 조기교육에 힘썼다.

1-2. 말을 배울 땐 식물 이름, 특성을 외우고 비교적 잘 걸을 땐 식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을 가르쳤다.

1-3. 가업을 물려줄 아이인 탓에 자신들의 말에 대꾸하지 않도록 부모는 아이를 엄격하게 교육시켰다.

1-4. 어린 그의 야외활동까지 관리하며 마을 아이들과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거의 놀지 못하였다.

1-5. 부모는 아사쿠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을 친구였다.

 

2. 가업

 그의 아버지는 고용한 소수의 야하라 주민에게 좋은 대우, 복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없는, 가족과 있는 자리에선 그들을 하대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댔다.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도 다를 바 없었으며 더한 멸시를 했다. 그(하나후부키)의 모든 교육을 부모가 도맡았음에도, 그들의 가치관이 아이의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연히 아이 또한 야하라 주민들을 자신들과 같은 시선으로 봐야 한다 생각했다.

2-1. 야하라 주민들을 무시하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았다. 허름한 집에서 산다, 쓰레기장 옆에 살아서 냄새가 난다. 간단하지만 다소 이유답지 못한 그릇된 관점.

2-1-1. 왜 부모는 야하라 주민들을 멸시하면서 좋은 복지를 제공했는가? 옆집 건너 앞집 아는 작은 마을에 제 아무리 눈에 띄게 차별이 존재한다고 한들 차별 속에서도 마을 내 시장은 돌아간다. 직접 재배하는 마당에 고용인인 야하라 주민들 사이에서 악소문이 퍼져 그들(야하라 주민)의 노동력 품질이 떨어지면, 자신들의 자산(식물)에 영향을 줄 것이 걱정되어서다.

2-1-2. 야하라 주민들은 차별에 상관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선 자신들의 사업장에서 일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산(식물)의 품질은 악소문의 유무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여 겉과 속이 다른 언행을 한다.

2-2. 평생 부모 밑에서 자라 특히 가치관에 있어 그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야하라 주민에게 악감정은 없었지만, ‘1+1=2’ 라는 수학적 정설과 같이 사회적으로 야하라 주민들을 ‘주는 것만 있으면 무슨 부탁이든 들어준다.’ 라고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다.

2-2-1. “이거 해줘.”/ “안된다고? 왜?” / “그럼 이거 줄 테니까 해줘. ”

2-3. 외부 시선: “저 집은 야하라 사람들한테 왜 그렇게 잘해준대?”

 

3. 입학

 야하라 주민들에 대한 편견, 그릇된 가치관을 가진 부모 아래에서 자랐다. 입학했을 때, 그의 눈에 학교는 두 거주지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혼란의 장소였다. 연령, 출신지, 사회적 위치 등 부가적인 사실에 구애 받지 않고 교육 받아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3-1. “선생님. 우리가 왜 밑 애들이랑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해요? 교실 나눠서 수업해요!”

3-2. 부모는 학교에 가는 어린 그에게 항상 “아랫것들과 섞이지 말거라. 넌 저들이랑 달라.” 라며 아침 인사를 했다.

 

4. 학교 생활

 그가 입학후 처음 한 행동은 20~30명 남짓의 다소 적은 전교생과 모두 인사하기였다. 옷 매무새로 간단히 구별 가능했지만, 인사하며 아이들의 거주지를 알아내 그들을 구분 짓기 위해서였다. 8살의 어린 그는 주로 아사쿠라 아이들과 노닐고 대화했다. 야하라 아이들을 무시하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노는 무리, 행동을 보면 확연히 거주지에 따라 구분(차별)하는 걸 알 수 있었다.

4-1. 야하라 아이가 말을 걸면 대답보단 가벼운 반응만 보이고 자리를 뜬다. 함께 놀자고 하면, 약속이 있다며 즉흥적으로 약속을 만들면서까지 피했다.

4-2. 함께 노는 아이가 야하라 아이와 노는 모습을 보면, 저런 애랑 왜 노냐며 불편해 했다.

4-3. 사는 곳에 따라 받을 대우가 다른 건 당연하며, 친분도 끼리끼리 쌓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4-3-1. “어른들처럼 차별하지 말고 다 같이 놀렴. 너는 어른들과 달라야 하지 않겠니” / “그럼 우리처럼 잘 살았어야죠. 그랬으면 같이 놀아줬을 거예요.”

4-4. 말로만 차별을 안 했을 뿐이지, 행동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은근하지만 확실한 차별. 학교 아이들 중 몇은 그가 야하라 아이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라 추측한다. 

 

5. 혼란

 입학 후 시간은 어느 때와 같이 흘렀다. 비록 야하라, 아사쿠라 구분되어 살았지만, 그들은 아이였다. 어른들의 빈부격차 간 차별 사이에서도 노닐 가능성이 있는 연령대였다(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을 테지만). 눈, 코, 입이 있고 같은 언어를 구사하며 뛰어 놀고 수다하는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과 같은 하나후부키는 부모로부터 교육 받은 가치관이 차츰 흔들렸다.야하라에 대한 차별, 선입견, 고정관념에 완전히 물들지 않은 시기였다.

5-1. “쟤 야하라 사는 거 맞지? 놀고 싶은 앤데.. 쟤만 아사쿠라로 이사 오라고 하면 안 돼?”

5-2. 집에선 부모의 빈부에 다른 차별적 언행을 보고 들었지만, 학교에선 다양한 연령과 두 거주지 출신의 아이들이 얘기하는 걸 들으며 그렇게 자신만의 생각을 키웠다.

 

6. 인식의 전환

 자기 집보다 경제적 자산이 적은 집안에서 자란 아이가 분명한데 괜찮은, 마음에 드는 아이들이 몇 있었다. 배경만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했다. 매미가 우는 등굣길에 그는 작지만 먼 발을 내딛었다. 야하라 아이에게 처음으로 다정하게 “안녕” 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6-1. 그는 입학 이전에 마을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아주 없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자신의 또래 혹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보는 것 자체가 도전이고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6-1-1. 친구를 거의 만난 적이 없다보니 친구를 사귄다는 로망이 있었다.

6-1-2. 어느 야하라 아이에게 인사를 한 것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은 어린 아이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6-2.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구에게 인사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야하라에서 사는 아이라는 것만 정확하게 기억할 뿐, 기억은 흐릿한 실루엣만 남겼다.

6-3. 인사를 한 직후 교실로 빠르게 들어갔다, 아니 도망쳤다.

6-3-1. 대꾸 한 번 하지 않은 부모에 대한 첫 대꾸이자 반항이었다. “아랫것들과 섞이지 말거라.” 라는 그들의 당부를 무시한 격이다.

6-3-2. ‘내 아침 인사를 받은 아이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라고 고민하지 않았다. 첫 반항에 심장은 쉴 틈없이 바삐 뛰었고 머리는 새하얘졌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였다.  

 

7. 태도 변화

 어느 야하라 아이에게 인사한 이후로 차츰 거주지에 상관없이 놀고 수다하기 시작했다. 크게 웃고 떠들며 장난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사쿠라 아이들만 모아서 놀던 시기의 언행과 확연히 차이났다. 학년에 상관없이 반을 드나들며 마음에 든다, 친구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아이에겐 서슴없이 다가갔다. 비록 약간 낯을 가리기는 했지만.

7-1. 매미 울음이 서서히 자취를 감출 즈음, 교내 거의 모든 야하라 아이들과 인사와 짧은 얘기를 나눴다. 가을에 접어들은 9월 중순에서야 가볍게 수다할 수 있었고, 10월에는 작은 놀이도 함께할 수 있었다.

7-2. 부모에게 야하라 아이들과 노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절대 학교 밖에선 그들과 인사도, 눈빛도 나누지 않으려 무시했다.

7-2-1. 인사를 나눌 수 있을 때, 부모가 야하라 사람들과 섞이지 말라는 얘기를 한다고 학교 아이들에게 털어놓았다.

 

8. 사고 직후

 막 야하라 아이들과 친구 사이로 좋게 지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자리 잡으려는 즈음. 가스는 누출되었고 그의 집 또한 다를 바 없이 즉시 마을을 떠났다. 평생을 일군 식물들을 버리고 종자 몇 개, 자재 몇, 생필품 등 손에 잡히는대로 부모는 운전대를 잡았다. 어린 그는 마을의 터널에서 나와 터널 마저 안 보이는 거리가 돼서야 뒷창문으로 마을을 바라보는 걸 멈췄다. 집, 마을을 향한 그리움보다 학교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 친구를 더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9. 정착 후 생활

 부모는 호타루비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주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였다. 도시 인근의 적잖은 자연이 있는 작은 도시. 자녀 교육을 위해 출신지에서 다소 거리 있는 도시로 이주했다지만, 가업(원예종묘)을 포기할 리 없었다. 정부의 이주지원금과 기존 자금을 보태 그들은 처음부터 다시. 그리고 처음으로 마을보다 넓은 사회로 물건(식물)을 팔기 시작했다.

 도망치 듯 나온 마을의 집에는 차마 챙기지 못한 물건들이 가득했고, 그 속에 사업에 필요한 물건 및 자금도 더러 있었다. 초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들이 키운 식물의 품질과 재배 과정을 신뢰하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사업은 호황을 이뤄 점차 성장했다. 이후 꽃집과 같던 하우스는 여러 늘어나 화훼·원예 시장에서 큰 자리를 꿰찼다.

9-1. 그에겐 쌍둥이 동생이 있다. 같은 나이지만 몸이 약해 학교는 다니지 못했다. 그가 입학한 다음 해 몸이 좋아지면 학교에 가자고 부모와 약속했었다.

9-1-1. 학교에 다녀오면 항상 하루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동생에게 이야기했다. 어떤 걸 먹었고, 뭘 봤으며 누구와 얘기했는지. 동생은 자신과 다르게 마을과 마을 아이들을 알고 학교에 갔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9-2. 오랫동안 내려온 가업에, 깐깐한 품질 관리 및 심사를 거친다고 하나 사업은 놀라울 리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 사업자들도 놀랄 정도였다.

 

10. 성년의 날

 그는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학교 생활을 보냈다. 초중고 모두 학교를 다니는 동시에 원예 및 경영 공부를 병행했다. 만 20세가 되던 성년의 날, 부모는 정장을 선물하며 호황을 이루던 가업(원예종묘)을 물려주겠다고 선언과 같은 통보를 한다.

10-1. 때는 그의 생일이 있던 가을이었다.

10-2. 정식으로 경영 공부를 한지 햇수로 10년, 가업을 접한지 약 20년이 되었으니 이만 가업을 물려 받아도 된다는 부모의 판단에 대꾸 하나 없이 만 20세란 어린 나이에 원예종묘의 사장이 되었다.

10-3. 그는 어른이 될수록 부모에게 더욱 말대답질을 못했다.

 

11. 사장이 된 후

 사장이 된 후 실전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갔다. 혜성처럼 등장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원예종묘에, 소문을 듣고 밀려드는 손님, 어린 나이, 첫 사업, 그 외 매체와의 인터뷰 등. 약 6개월 간은 부모가 옆에서 도우며 사장직에 적응하려 힘썼다.

11-1. 원예 잡지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가끔 티비에 출현하기도 했다. 거대 원예종묘의 어린 사장이란 주제로 자주 서두에 올랐다.

11-2. 토크쇼에는 출현한 바 없지만, 잡지 및 티비에 출현한 횟수가 몇 있어 작게 인지도가 있다. 매체를 통해 얼굴을 봤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반딧불이 신앙

 반딧불이 신을 향한 신앙심이 크다.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가 있기 며칠 혹은 몇 주 전부터 신에게 바칠 묘목, 초화를 준비할 정도. 실수로라도 반딧불이를 죽이지 말라는 말이 윗 어른들의 말이 대대로 내려온다. 이따금 반딧불이가 나오는 밤 중에는 꼭 밭에 나가서 반딧불이가 찾아왔는지 확인하는데, 반딧불이가 내려앉은 식물에는 축복이 깃들었다고 여긴다.

 

 

 

∥ 마을 공간 별 기억

- 장터

: 장이 열릴 때마다 부모를 따라서 장에 나간다. 화폐는 없지만, 받는 물건에 따라 물자(식물)가 각 어떤 가치, 품질인지 배우기 위해서다. 다른 걸 먹거나, 보는 일은 없었다. 부모가 옆에 앉혀두고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

 

- 다리

: 다리 아래 물이 흐르는 것을 보기 좋아한다.

 

- 터널

: 하교를 하던 중 한 번 다리를 건너 터널 앞을 가본 적이 있다. 하지만 터널이 주는 삭막과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무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를 피했다. 그 후로 다신 터널 근처로 가지 않는다.

 

- 신사

: 한 달에 한 번, 꼭 가족들은 함께 참배를 드리러 간다. 이번 달도 식물 잘 자라도록 반딧불이 신께서 잘 보살펴 달라는 기도였다.

 

- 탄광

: 폐탄광이 주는 이미지와 어른들의 말 때문에 단 한 번도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 쓰레기장

: 듣기만 했다. 더러운 곳이란 이미지 때문.

 

- 야하라

: ‘쓰레기장 옆 더러운 판자로 만들어진 곳.’ ‘저게 집이야?’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야하라 아이와 놀게 된 후에도 이 생각은 변함 없었다. 하교중에 몇 번 경관을 멀리서 본 적이 있다.

 

- 아사쿠라

: ‘내가 사는 곳.’ 그 이상도 이하의 생각도 없다. 그냥 우리 동네. 호타루비의 마을 안에서 유일하게 사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거주지가 야하라, 아사쿠라 둘 뿐이지만).

 

 

<동문회 문자를 받은 후>

1. 동문회 참석 요청 문자를 받았을 때 그는 하우스 안에서 식물을 관리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헤어진 마을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기쁨보다, 그동안 꾸었던 악몽과 같은 꿈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벗어날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아이들을 15년이라는 긴 시간만에 만나는 자리임에 적잖게 들뜬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2. 평소 정장을 잘 입지 않았다. 옷장을 뒤지고 또 뒤져 성년의 날 선물로 받았던 정장 한 벌을 찾았다. 약 4년이 지난 옷이지만, 성인이 된 후로 성장하지 않아 사이즈는 적당했다. 안 신던 드라이빙슈즈까지 세탁해서 정장과 방 한 켠에 정리하고 동문회 날만을 기다렸다. 꿈 때문에 간다지만, 만반의 준비를 해둔 걸 보아 오랜만의 동문회에 기대가 컸었나보다.

 

3. 문자를 받기 전보다 밝아진 얼굴로 일했다. 워낙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기뻐하는 내색을 내자 찾아오는 손님들 특히 단골들의 질문이 끊임 없었다. 동문회가 있다, 15년전 폐탄광 가스노출 사고까지 이야기를 해주며 동문회에 대한 기대를 내색했다. 덕분에 단골들은 그가 몇날 몇시에 동문회가 있는지 알고 있다.

 

4. 사장이 된 그는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아침 6시에 기상해 늦게는  모두가 잠든 시간까지 일했다. 스마트폰 캘린더, 집 달력, 방 벽면의 포스트잇까지 동문회 날짜와 시간을 적어놨지만, 하루가 바쁜 탓에 돌아오면 씻고 자기 바빴으며 가끔 밤새 공부할 때도 있었다.

 

5. 분망한 삶의 연속이던 날, 동문회 당일. 그는 어김없이 아침 일찍 기상해 심지어 동문회 시작 시간 직전까지 사업장에서 일했다. 사업장 찾아온 (동문회 날짜를 아는) 단골들은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

 

6. 이후 한 단골의 “오늘 동문회 아니에요?” 라는 물음에 잡았던 일을 던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미 시간은 동문회가 있기 1시간도 남지 않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동문회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시간이었다.

 

7.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탓에 우왕좌왕하고 집에 들어가서도 며칠 전부터 준비한 옷, 신발이 시선에 들어오지 못했다. 겨우 신발만 주워 나왔지만 그마저도 한 짝. 신은 건 일할 때 신던 헌 슬리퍼. 드라이까지 해둔 정장은 집에 걸어둔 채 일하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다.

 

8. 운전하고 오는 가는 길에서야 자신의 옷 차림새에 알아차렸지만, 동문회에 늦지 않으려 쉬지 않고 밟은 탓에 오는 길에 옷 하나 구하지 못하고 달렸다. 약속한 시간보다 꽤 늦었지만, 취소하진 않았다.

8-0. ‘옷이 뭐야...’

8-1.운전대를 잡은 내내 옷을 보며 평생 쉴 한숨을 다 내셨다.

8-2. 적색 신호에선 운전대에 얼굴을 묻으며 동문회를 잊은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15년만에 보는 아이들에게 보여줄  차림새, 지각에 미안해 하고 있다. 여차하면 무릎도 꿇을 수 있다고 한다.

 

9. 얼마나 세게 엑셀을 밟은건지 족히 2시간은 넘을 거리를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각에 아슬아슬 도착했다(그래도 늦었지만). 차에서 급하게 신을 갈아신으며 내렸다. 구겨신은 드라이빙 슈즈를 끌고 뛰다 뒤돌아서 사이드미러에서 얼굴과 머리를 정돈했다. 얼굴엔 흙이 묻었고 목 늘어난 티셔츠가 거울에 비췄다. 차에 있던 물티슈로 간단히 매무새를 정리하고 흙을 닦으며 동문들이 모인 곳으로 달렸다.

 

10. 동문들의 실루엣이 보이자 크게 소리치며 더욱 빠르게 발을 굴렸다. “얘들아, 늦어서 미안해!!” 15년만에 보는 동문들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그저 반가워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10-1. 15년 만에 나타난 그의 옷이며 얼굴엔 흙으로 더럽혀져 있었고, 신발은 짝짝이에 티셔츠는 목이 늘어나 있었다. 꽤나 꾀지지한 차림새다.

10-2. 옷이 왜그러냐는 등 질문을 하기도 전에 울먹이며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뱉을 것이다. 왜 이런 차림새인지 줄줄 이야기할 터다.

10-3. 차림새를 종종 꼭 짚어서 얘기하면 다시 울먹이고 미안한 얼굴을 할 것이다.

 

∥그 외

- 힘이 세고 몸이 좋다.

- 좋아하는 꽃은 동백이다.

- 흡연자지만 자주 피진 않는다.

- 말투: 친근한 말투에 톤이 높은 편이다.

- 불안할 때는 옷 끝자락이나 손을 세게 쥐는 버릇이 있다.

- 이주한 후에 강아지에게 심하게 물린 기억이 있어 강아지를 비롯 동물을 무서워한다. 만나면 울먹이며 도망 친다.

- 어렸을 때는 사루를 귀여워하고 잘 돌봤다. 내민 혀를 건드리는 걸 제일 좋아했다.

- 일기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쓴다. 못쓸 때는 스마트폰에 메모한다.

- 보이지 않는 곳에 크고 작은 흉터가 있다. 일하다 생긴 상처들이다.

- 생일: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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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및 성격

​: 나이에 비해 작은 키는 아니었으나 8살 평균 키. 현재 키(193cm)와 비교해보아 꽤 잘, 빨리 잘 컸다. 옷은 항상 깔끔하고 무늬가 적은 걸 주로 입었다. 부모가 골라준 옷이다. 밝고 잘 웃으며 말 잘하는 아이였다. 여름 후로는 두루두루 잘 지냈지만, 야하라 아이들에겐 낯을 가렸다. 그 외엔 누구와도 잘 놀고 식물을 잘 아는 아이였다. 옛날과 바뀐 거라곤 안경과 키 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변한 게 없다.

교우관계

: 봄에는 아사쿠라 아이들과 주로 놀았으나, 여름이 한창이던 날에는 야하라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 그 후로는 전교생과 두루두루 얘기하며 잘 지냈다. 그래도 아사쿠라 거주 아이들과 더 친분이 두터운 편이었다. 거주지에 따라 차별하는 태도가 있었고,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얘기를 나눴다.

학업태도

: 항상 똘망똘망한 눈으로 성실히 수업을 듣지만, 점심 먹은 후엔 꼭 꾸벅꾸벅 졸았다. 이후에 조는 시간은 없다. 성실하게 수업을 듣는 편이지만 야하라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있으면 꽤 소극적, 낯을 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등하교 모습

: 집에서 나와 학교까지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 같이 가자는 얘기에도 한사코 거절한다. 가는 길에 만나는 날이 있으면, 일부러 아주 일찍 나오거나 다른 길로 둘러간다. 가끔 학교에 들꽃이나 꽃 핀 나무가 있으면 꽃이 달린 잔가지를 들고 와 병에 꽂아두거나 장식했다. 교실에 그가 장식한 식물이 더러 있었다.

생활

: 학교에 있는 화단을 보기 위해서 앞에 있는 낡은 벤치에 앉는 걸 좋아했다. 주기적 혹은 즉흥적으로 화단에 새 식물을 심거나 꾸몄다. 누가 알던 모르던 화단이 계절마다 바뀌는 걸 즐겼다. 그가 안 보일 땐 화단 앞 낡은 벤치에 가면 꼭, 절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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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작업용 앞치마, 빨간 목장갑, 여름용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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